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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

충북에서 가족들과 가볼만한 증평의 독서왕김득신문학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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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무료

이용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입장마감 : 오후 5시 30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1층 : 상설전시실, 안내데스크, 수장고

2층 : 문예배움1실, 문예배움2실, 사무실, 백곡사랑방,

억만재, 모자휴게실

3층 : 기획전시실, 학예연구실, 취묵

앞의 독서왕이란 이름은 제가 붙인게 아니라 원래 전시관 이름입니다.

조선 중기 대표 시인이자 대기만성의 아이콘, 백곡 김득신(1604~1684).

이번에 찾아간 곳은 증평의 역사 인물이자 독서왕인 김득신 문학관입니다.

문학관 옆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독서왕 김득신이 있습니다.

정말 귀엽게 표현된 김득신이 계속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와 머리에 책을 이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저절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쓴 데 달렸을 따름이다"

- 김득신의 묘비명

 

결혼한 날에도 책을 읽고 밥 먹을 때도 책에만 몰두하고

부인과 딸의 상중에도 책을 읽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만 번을 읽지 않았다면 그 책은 기록에 올리지도 않았답니다.

 

독서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는 사실 김득신 문학관이 있다는 것은 들어보았는데 이렇게 많은 독서를 하신 분이란 것은 처음 알았는데요.

정신이 나태해질 때면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독서로 꽃피운 열정’

김득신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서가에서 방문자를 맞아줍니다.

 

김득신 문학관 상설전시실은 1층에 있는데 김득신 생애, 학문과 문학세계, 영상실, 체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층에 기획전시실도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전시가 따로 없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멀티미디어 영상물을 통해 김득신의 일생과 가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정약용은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 년과 3만 리를 뒤져봐도

부지런히 독서한 사람으로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라고 했고

효종은 김득신의 시<용호>를 보고 "당나라 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백곡 김득신의 생애가 담긴 연표입니다.

1세~ 81세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봅니다.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인재네요.

김득신의 할아버지는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을 이끌었던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고 아버지는 높은 벼슬에 올랐던 남봉 김치입니다.

 

그의 유물을 통해 반듯했던 그의 삶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보는 시간입니다.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앓은 천연두로 머리가 나빠진 김득신은

10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께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배움이 아주 더뎠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김치는 아들의 곧은 품성을 보고 평생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들을 포용하며 가르쳤다고 합니다.

또한 김득신에게 나이가 60세가 될 때까지는 과거에 응시하라고 하여

결국 59세(1662년)에 증광시(조선시대에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실시한 과거시험)에 급제했다고 하니

아버지의 믿음과 사랑, 김득신의 열정과 포기하지 않고 이어진 끈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사실 그의 아버지 김치도 20세에 문과에 급제한 천재였다고 하는데 아들을 다그치지 않고 계속 믿고 격려한 부분도 돋보입니다.

 

 

절친한 벗이었던 구당 박장원의 아들 박빈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되어 있어 인간적인 정도 느껴집니다.

 

 

독수기에는 김득신이 만 번 이상 읽은 책이 모두 36편이라고 전해진다지요.

어마어마합니다. 억만 번의 독서량이란 이런 것이네요.

 

오른쪽의 사기영선이라는 책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에서 중요 부분을 뽑아 1796년에 정조가 간행한 역사서입니다. 김득신이 11만 3천 번 읽었다는 '사기'의 '백이전'이 권 2에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 영상관에서는 김득신의 용호 시를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조명합니다.

책을 읽고 또 읽으며 둔재에서 천재로 거듭난 이 분의 이야기를 보며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는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존경심이 생깁니다.

 

라이브스캐너를 이용해 내가 그린 김득신 그림을 화면에 띄워 체험하는 공간과 퀴즈 풀기 코너도 재미있습니다.

 

과거시험에 장원급제 할 때 착용하던 예복(앵삼)을 입고

어사화를 꽃은 관을 쓰고 교지를 받는 모습을 재현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네요.

 

문학관 입구에는 증평문화 여권 스탬프 찍는 곳도 있으니 증평 여행을 하는 동안 스탬프로 기록을 남겨도 좋겠습니다.

 

문학관 앞에는 김득신 후손들이 심은 회화나무도 있네요.

밤에 잘 때도 책을 늘 머리맡에 두고 자고 늘 책과 함께 했다는 김득신.

독서문화도시 증평에서 만난 그의 이야기가 많은 자극이 됩니다.

좌구산 천문대로 오르다 보면 백곡 김득신 이야기길 따라 백곡 김득신 묘도 있다고 하니 언제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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